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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ro Perspective

글로벌 매크로 Review (09/04/2021)

안녕하세요, "픽해주" 오픈카카오톡과 인스타에서 여러분과 소통해 온 뉴포트 입니다. 간혹 톡에서 긴 글을 공유드리고 의견을 나눈 적이 있었지만,  블로그 형식으로 제대로 된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겨 이렇게 첫 T 스토리 포스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미국/글로벌 시황 의견과 종목 의견 등을 공유하겠습니다!
오늘 첫 포스팅에서는 지난 금요일 밤 (9/3)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와 IB들의 3분기 GDP 전망, 그리고 주목할 섹터/종목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주요 고용지표인 Non-Farm Payroll (NFP)가 지난 밤 예상치를 훨씬 하회하는 수치로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그 전 발표된 PMI 에서 제조/서비스 모두 예상치에 부합하는 건강한 확장으로 발표되고 직전 7월 NFP가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여서 더욱 큰 서프라이즈 였습니다.

9월 첫째주 NFP 발표
미국 NFP Breakdown

8월 고용지표 충격은 그동안 급격한 상승을 보여줬던 Leisure/Hospitality + Education 고용이 8월에는 0에 가까운 추가 고용을 보여준 까닭입니다. Leisure/Hospitality+Education은 음식점/호텔/카페/여행 등 대면활동의 정상화와 미국 개학 시즌을 맞이하여 직접 3달 동안 평균 377,000, 135,000의 고용을 창출하며 고용 상승을 이끌어 왔던 분야였습니다. 

 

NFP 하회 서프라이즈의 시사점은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에서도 1) 델타변이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는 점, 그리고 2) 고용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델타변이의 영향은 국내에서도 생생히 느끼고 있는 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고용의 수급 불균형은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입니다.

 

NFP 하회 요인들은 분리해서 생각해 보면:

 

먼저 교육 분야 입니다. 미국의 9월 신학기가 예정대로 대면으로 진행되면서 공립학교에서의 인원 충원은 지난 5~7월 3달 간 큰 폭으로 증가해 왔습니다. 9월 학기 시작을 앞두고 교원 충원이 급격히 진행된 만큼 8월 달 공공교육 분야에서의 추가 고용 둔화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에 따라 NFP 예상치도 예상대로 낮았기 때문에 교육 분야는 이번 NFP 서프라이즈에 큰 영향을 준 분야가 아닙니다.  

 

공공부분 일자리

그렇다면 Leisure/Hospitality 분야는 어떨까요? 이 부분이 시장을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공공보건 위기는 대면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것은 이미 다 아실 겁니다. 사람들이 대면활동에 대한 지출을 줄이자, 해당 부분에 대한 지출 여유분이 상품(제조) 부분으로 흘러가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여 제조업 경기가 먼저 peak out를 했죠 (2021년 1분기 정점 이후 하락).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반면 서비스 부분은 코로나 이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뎠기에 아직 확장국면을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는 1분기 급상승 이후 7월 다시 최고점을 갱신한 부분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사람들이 다시금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를 방문해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여행을 떠나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카지노/공연장을 방문해서 즐기는 활동을 할 것이기에 아직 확장여력이 남았다는 것이죠 (물론 계절성을 고려해 여름이 가장 성수기였으나, 주요 공휴일이 남아있는 하반기까지 확장 지속 전망).

미국 ISM 비제조업 지수

이렇게 확장 여력이 남은 서비스 활동의 갑작스러운 하락은 현재 미국 고용의 수요-공급 불균형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해당 Leisure/Hospitality는 대표적인 저임금 업종이기에 현재 미국의 임금 상승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합니다. 지난 주 발표된 평균 시간당 임금 데이터는 Leisure/Hospitality에서 한 달 간 1.3% 상승하며, 전 직군 평균 0.6%를 두배 이상 초과했습니다.  그만큼 현재 일자리에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피고용자의 bargaining power가 현격히 증가했습니다.

현재로서는 고용시장의 보틀넥이 단기적으로 해결될 것이라 쉽사리 생각되어 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8월이 경기 단기 bottom이라는 의견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9월 고용데이터를 봐야 만이 어제의 서프라이즈가 일시적인지 아닌지, 궁극적으로 이것이 연내 테이퍼링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을 것 입니다. 

 

NFP에 대해 설명드렸으니, 3분기 GDP 전망을 이야기 하겠습니다. 어제의 고용 부진은 이미 많은 IB들의 단기적 3분기 미국 GDP 전망 하향을 뒷바침 합니다.

 

최근 시장 스타일은 6월 초부터 시장된 성장주 우위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Quality종목 (시가 상위 우량주) 중심으로 상대적 강세가 진행 중 입니다. 실물경기 하락 우려로 경기민감 Cyclical 종목 (금융, 에너지, 소매) 종목들은 횡보 상태를 지속 중에 있습니다. 미국 소비 지수를 반영하는 Conference Board 지수와 미시건 지수는 최근 peak out 하는 추세가 명확히 보여지고 있으며, 특히 이는 미시건 지수에서 가장 뚜렷합니다. 

 

주요 IB들은 기존 3분기 GDP YoY 성장률 6~6.5%를 5% 초반대로 내리고 있습니다.

 

Morgan Stanley가 미국 GDP downgrade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향을 해서 기존 3분기 6.5% 전망에서 2.9%로 GDP 전망을 반토막을 내버렸죠.

현재 침체되고 있는 소비심리와 3분기 GDP 하향 컨센서스는 증시에 있어 Flight-to-Quality, 즉 퀄리티 종목으로 숨는 트렌드를 지속시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8월 심리 저하가 저점이라는 평가도 우세하지만, 이는 9월 지표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하기 전까지는 Show-Me 스토리로 보여지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 이상 Flight-to-Quality가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Flight-to-Quality 트렌드에서 종목으로 얘기해 보죠.

현재 긍정적으로 보는 테마는 Quality의 대표 GARP (Growth-At-a-Reasonable-Price), 그리고 Software 라고 생각합니다. GARP란 기존의 성장주 중에서 큰 시총을 보유한, 우리가 잘 하는 바로 그 종목들입니다. Software를 퀄리티로 뽑는 이유는 S/W 특유의 비지니스 모델이 장기 성장성과 더불어 좋은 현금흐름과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지난 금요일 Goldman Sachs는 본인들 Conviction List에 있는 대표 GARP 종목인 Microsoft와 Salesforce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와 더해 소프트웨어 회사인 ServiceNow, Monday.com, DataDog, Adobe, Unity에 대한 목표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지수 자체는 상승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섹터/스타일 간 로테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수 초과 수익을 달성하기는 매우 힘든 증시 타이밍 입니다. 
 

 

이미 보유하시는 포트폴리오에서 GARP 종목들을 안 담고 계시다면 (따라서 알파추구형으로 변동성 높은 종목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면) MSFT/CRM 등을 주목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이미 GARP 종목들로 충분히 채워져 있다면 Software 종목을 추가하여 퀄리티 tilt를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첫 장문의 포스팅을 적으려니 어색하고 생각이 잘 표현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정진하면서 계속 더 나은 의견으로 찾아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픽해주 뉴포트 드림